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53:7)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저희가 너를 쳐서 얼마나 많은 것으로
증거 하는지 듣지 못하느냐 하되 한마디도 대답지 아니하시니
총독이 심히 기이히 여기더라(마 27:13-14)
온 세상이 혼란스럽고 분쟁으로 가득한 이때에 나는 잠시 침묵으로 들어간다
내게 침묵은 힘겨운 영적 싸움이다
침묵은 미련해 보인다 그리고 답답하다
침묵하고 계셨던 예수님을 바라보던 빌라도는 심히 기이히 여겼다한다
사람이 억울함을 당하던지 죄인으로 정죄당하면 그 억울함을 호소하든지
죄에 대한 변명을 하든지 할 것이 당연하다
빌라도는 그런 시간과 기회를 예수님께 허락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을 변명하려고도 억울함을 호소하려고도 하시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사람의 증거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며칠 전 주님의 음성이 있었다
그만 멈춰라!
이 한 말씀에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 나갔구나....
늘 주님과 함께 동행하겠다 했었는데 또 잊어버렸다
내 안에 모든 것을 다 주님을 위해 비워 두었다
그런데 어느새 또 작은 돌멩이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의심, 원망, 자존심, 시기와 질투....
이런 돌맹이들이 내게 쌓이게 하는 원인 제공의 존재들이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은 근본이 아니다
싸움이 어디로써 오는 것인지 알고 있기에 나는 주님께 숨으려 한다
오랜만에 주님과 바닷가를 걷기로 했다
이전에 주님과 함께 걷는 나의 모습은 10대의 어린 모습이었다
지금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사랑스러운 숙녀가 되어 있기를 바라본다
주님 안에 숨겨주시는 나를 원수는 공격하지 못한다
내 안에 쌓인 돌단들을 하나하나 주님 앞에 심판받고 넓고 깊은 바다에
모두 던져버리고 올 것이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피하는 것도 지혜다
주님이 말씀하셨다
다윗이 사울 왕을 이기지 못하여 늘 피해 다녔다
다윗이 어느 정도 군사가 커졌을 때에도 사울 왕을 여전해 피해 다녔다
다윗은 자신의 싸움이 어디로 써 인지 알았던 것이다
엘리야도 그랬다
이세벨을 피하여 스스로 광야로 들어갔다
외롭고 힘겨운 싸움에서 죽기를 구하며 주님을 기다렸을 때
주님은 그의 천사를 보내셨다
왜 주님은 엘리야를 40주야 행하게 하셨을까?....
엘리야는 40 주야를 홀로 걸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호랩산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신다
네가 어찌 하여 여기 있느냐
여호와의 질문이 두 번 반복되고 엘리야의 답도 두번 반복된다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저희가 내 생명을 찾아 취하려 하나이다(왕상 19:10)
엘리야의 대답을 보면 "참 외로웠구나"라는 생각이 되었다
자신의 동족 곧 형제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더 나아가 죽이려고
찾아다닐 때 그 마음의 상처와 억울함이 얼마나 컸을까? 감히
나의 지금 상황과 비교해 보며 상상을 해 본다
그러다가도 금방 우리 주님이 떠 오른다
너희가 나만큼 억울하냐?
나만큼 외로웠겠니?
네 맞습니다 주님
다윗이 오랜 시간 도망자 생활을 할 때에도
엘리야가 40 주야를 행할 때도
제가 현 상황을 변명하는데 묶여 전전긍긍하며 시간 낭비할 때도
주님은 한 번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하면서도 외로워했고 또 주님을 외롭게 해 드렸습니다
저는 그동안 무엇을 변증 하려 했을까요?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 아닌 것을 늘 뭔가 증거로 보여줘야 된다 생각했습니다
나를 증거 하기 위해 설명을 했어야 했고
나를 틀렸다 하는 것에 대한 변론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억울했고 또 비아냥 거리는 말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이
자존심도 상했습니다
그러나 신실하신 주님은 언제나 저에게 치료의 광선을 비춰주십니다
그것이 다름이 아닌 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듯이
주님은 내 안에 교만과 강퍅한 심령을 부수어 버리셨고
지진과 불로 나의 요동하는 믿음을 붙드시고 연단하시며 정결케 하셨습니다
이전에는 왜 제게 화살을 겨냥하시는지 늘 원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주님의 반전의 사랑 표현을 기억하면
입안 가득 솜사탕을 머금은 상태로 빨리 녹지 않기를 바라지만
금방 입안에서 사라지는 솜사탕처럼 짧지만 그 달콤함은 오래가는 흔적을 남기시고
그것으로 또 새 힘을 얻게 하셨습니다
오늘은 주님의 반전의 사랑이 그리운 날입니다
주님과 나누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솜사탕이 사라지듯이 잊혀가고
그 기억 속에 세상 이야기들이 침입하고 있으니
이제 멈추라 하시고 잠잠히 주님 앞에 침묵으로 비워내게 하시는군요
주님 침묵 속에서 얼마나 강한 영적 힘이 채워지는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빨리 주님과 바닷가를 걷고 싶어요
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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