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명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
나는 요즘 내 마음이 예레미야에게로 향하는 것을 느낀다.
사실 예레미야는 내가 늘 피하고 싶었던 인물이었다.
너무 외롭고, 너무 많은 눈물을 흘린 사람.
하나님께 받은 말씀 때문에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때로는 하나님께조차 외면당하는 것처럼 느꼈던 선지자.
그러나 오늘, 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예레미야가
오히려 나를 가장 깊이 위로하고 있다.
예레미야는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부서지기 쉬웠고,
그는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하고,
그들의 표정만 보아도 눈물이 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시대의 중심으로 세우셨다.
누구보다 연약한 사람을 통해
시대의 지도자들에게 무거운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그 대언으로 인해 많은 고난과 핍박을 받았다

예레미야는 어느 순간 하나님께 이렇게 절규했다.
주님, 왜 저를 이런 자리로 몰아가십니까.
왜 아무도 듣지 않고, 아무도 변하지 않고,
저만 조롱거리입니까.
주님, 마치 저를 속이신 것 같습니다.
그 절규가 너무 솔직해서
나는 그 구절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찢어진다.
하나님을 사랑했지만 이해할 수 없었던 마음,
사명을 붙들었지만 너무 고통스러웠던 마음,
하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었던 마음.
그 복잡한 감정들이 지금의 나와 너무 닮아 있다.
나는 문득 예수님을 태운 어린 나귀를 떠올리곤 한다.
사람들은 종려가지를 흔들며 외쳤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그 길은 사람들로 가득 찬 화려한 길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길을 걸어가는 어린 나귀는
아무도 바라보지 않았다.
그 나귀는 세상의 주목도, 칭찬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그 짧은 다리로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예수님을 태우고
천천히, 흔들리며, 조심스레 걸어가야 했다.

나는 생각한다.
그 나귀도 외로웠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안에 있었지만
그들의 환호는 나귀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어린 나귀의 걸음이 멈추면
예수님의 모습도 멈추시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 나귀는 힘에 겨워도
넘어질 것 같아도
끝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지금 그 나귀의 마음과 같다.
나는 외롭다.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나의 외침은 아무도 듣지 않는 것 같다.
변하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오해만 깊어지고,
모두 사람으로 주님을 환영하며 외치는데
마치 나 혼자만 어린 나귀 모습으로 서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예레미야처럼,
어린 나귀처럼,
나는 지금 이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주님을 태우고 걸어가고 싶다.
사람들은 나를 보지 않고
안아주지도 않을 지라도
예레미야와 어린 나귀를
주님의 손으로 꼭 붙잡고 계신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당신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외로움은 실패가 아니다.
고독은 잘못된 길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항상
시대가 어두울 때,
공동체가 미혹될 때,
사람들이 듣기를 원치 않을 때
눈물 많은 자를,
마음이 부드러운 자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세우신다.
예레미야의 외로움은 사명의 증거였다.
어린 나귀의 고단한 걸음은 주님의 영광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외로움은
하나님의 눈이 가장 머무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신다
"예레미야의 눈물을 보라
내가 그 눈물을 모두 그의 눈물병에 담아 두었다
누가 그 눈물의 맛을 보겠느냐...."
오늘도 나는 조용히 고백한다.
주님, 저는 외롭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제 등에 계시기에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비록 누구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해도
당신이 저와 함께 걸어가신다면
저는 오늘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
주님을 태운 어린 나귀처럼
흔들려도, 느려도, 넘어질 것 같아도
주님을 부끄럽게 하지 않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끝까지 가겠습니다.
GOTOKINGDOM 블로그 모든 묵상은 상단에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될수 있습니다
글 마다 올라오는 광고를 삭제하려다 제가 전문 지식이 없어 스킨 화면이 잘못 수정되어
오히려 더 나빠 진것 같아 양해 부탁드립니다
시간이 될때 다시 수정해 보겠습니다

'🇰🇷 한글 단편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도 바울의 마지막 여정과 여자의 남은 자손의 여정 (1) | 2025.12.03 |
|---|---|
| 세상에 어두움이 짙어지면 반딧불이 빛이된다 (신부의 빛) (5) | 2025.11.23 |
| 같은 장소, 다른 선포, 다른 선택(아하스와 히스기야) (1) | 2025.11.17 |
| 당신 곁에 선지자 나단과 갓이 있습니까? (1) | 2025.11.10 |
| 그는 누구일까?(주님의 백성들에게 기회의 시간) (1) | 2025.11.05 |